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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바람 피랬는데.. 부부에게 감사인사받은...

Eastlaw 2020. 9. 4. 13:05

개인상담을 하면서 제일 부담스러운 건 상담 회수가 쌓임에 따라 비밀의 개수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사주는 개인정보 중에도 가장 높은 등급의 개인정보이므로 필자는 상담하시는 분의 생년월일시와 이름, 구분할 수 직업이나 지역 등의 몇몇 단어 이외의 어떠한 정보도 저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담한 지 오래되신 분이 재상담을 오실 경우 전혀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다. 물론 재상담하면서 기억이 떠오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친한 지인들은 필자의 개인상담 내용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전해 듣는다는 점과 자신과는 완전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당연히 상세한 개인의 인적사항을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오늘 어떤 부부가 왔는데... 맞바람 피세요..라고 해줬다고 하면.. 와.. 아니.. 어떻게.. 부부에게 맞바람을 피라고 말할 수 있냐고.. 뺨이라도 한 대 맞은 건 아니냐고 물으며.. '부부의 세계' 같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도 본 양.. 신기해한다. 그럼 말해 주는 것이.. 원래 궁합이 너무 좋은 커플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또 대운이 변하면서 각자가 자신의 현실과 운이 변화하다 보니.. 그 잘 맞는 부분을 잊어버리고는 변화한 부분만 보면서.. 우리 둘은 안 맞는 부부인가 보다 하면서 몇 년째 부부싸움이 잦아졌었는데.. 필자가 상담을 통해 원래 둘의 잘 맞았던 부분을 서로의 사주에서 찾아주고 속궁합도 알려주면서, 과거처럼 잘 지내면 변화한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게 될 거라.. 상담해 줬다고 말해주면서.. 각자 이성이 필요한 사주이고 서로의 속궁합이 좋은 대도 잘 지내기 싫다면 각자도생 해야 하니.. 맞바람이라도 피라고 한 거라고 하면... 아하.. 한다. 반어법이긴 했지만 실제로 한 사람의 사주란 건, 그리고 궁합이란 건 변함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주와 서로의 궁합을 아는 부부는 맞바람을 피라는 필자의 말에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참 막말을 많이 하면서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결혼하고 싶다는 분에게 그냥 혼자 살아라.. 말리고, 유학하면서 학위 중인 사람에게 다 때려치우고 들어오라.. 말하고, 겨우 서울에서 자리 잡은 분에게 다 때려치우고 지방으로 내려가라.. 말하고, 이제 인정받기 시작한 직장인에게 승진 포기하고 월급루팡이 돼라.. 조언하고, 또 부모나 자식을 신경 쓰지 말고 혼자 잘 살 생각을 하라.. 말하기도 하고 아예 나가서 따로 살라고도 말했었다. 계속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분께 당신은 안되니 접으라.. 말하고, 잘되고 있는 투자를 손절이든 익절이든 하라고도 말했다. 이혼하란 말은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있고 나중에 한번 더 해오는 인사도 받고 있다. 이건 그만큼 자신의 사주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것 아니겠나?


도움을 주기 위해 말해주고 고맙다는 말을 듣고 있고.. 시간이 지나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다시 인사를 받는다. 그래서 여전히 보람 지다..ㅎ

 


 


인컨설팅    이동헌


PS. 태풍 안부인사를 해주신 분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답변 못 드립니다. 전 무탈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