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사례보고

내 연락을 기다렸다고?

Eastlaw 2020. 1. 7. 18:09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이 있다. 답답한 사람이 먼저 말을 건다는 말이다. 그러니 필자는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컨설팅해드리는 사람으로 인해 목마를 일도 답답할 일도 없으니...


친구를 따라 절에 간 적이 있는 사람 얘기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큰 절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절이지만 가보긴처럼이었단다. 친구를 따라서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절 근처 어딘가로 갔다고 한다. 거기엔 승복을 입은 스님이 계셨고 차를 내주시면서 6인용 정도 되는 테이블 반대편에 앉으시더란다. 친구가 자신과 같은 쪽에 앉아서 의아했는데, 스님이 앉을 걸 미리 알았나 보다 하고 생각했단다. 스님은 절 이야기, 부처님 이야기, 기타 잡다는 얘기를 하더란다. 그러더니 갑자기 사주를 봐준다고 했단다. 옆에 있는 친구가 자기도 봤는데 너무 용하시다고 칭찬을 날리니.. 혹했다고 한다. 한사코 드린다는 복채도 사양하셔서 기분 좋게 돌아오는데.. 친구가 한마디 하더란다. 


'괜찮겠어?'

'뭐가?'


스님이 말한 할아버지 천도제이야기 한걸 말하는 것이었다. 친구가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그 생각만 떠올랐다. 혹시 할아버지 천도제를 안 해드려서 정말 아버지가 암에 걸려 돌아가신 걸까? 나도 가능성이 있다는데.. 누나 집이나 형 집의 우환도 할아버지 천도제를 안 해서 그런 걸까? 그렇게 생각에 미칠 즈음에.. 갑자기 스님의 전화가 오더란다. 자신이 다음 달 초에 인도 수행 떠나는데.. 내년에나 돌아올 계획이어서 천도제를 하려면 다음 주 밖에 시간이 안 난다고.. 천도제를 할지 말지 묻는 전화였다. 급한 마음에 스님이 말하는 비용을 내고 경기도 외곽 쪽에 있는 한 암자로 가서 천도제를 지냈단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그후 이 스님은 인도 뿐만 아니라 어느 외국도 가시지 않더란다.


역시나 친구를 따라 용하다는 철학관을 방문하신 분 이야기다. 이 분은 그 당시 부동산 투자로 나름의 부를 이룬 후 직장 동료가 창업한 벤처에 투자해 거부가 되신 분으로 10년째 투자처를 찾으면서 번 돈을 조금씩 까먹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 철학관 원장은 대기업 어디, 증권회사 어디, 벤처기업 어디 하며 자신이 컨설팅하고 있는 회사를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원하면 괜찮은 투자처를 알려주겠다는 말고 상담을 마쳤다고 한다. 이분도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말을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날 후부터 심심하면 전화와 문자가 걸려오더란다. 투자처에 대한 정보와 의향을 묻는 내용이란다. 자신도 나름 관련분야의 지식이 많아서 다 알고 있는 얘기를 하는데.. 너무 초보수준으로 느껴져서 성가셨지만.. 혹시나 안받아서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계속 잘 받고 있단다.


상담이 너무 정확하고 좋아서 철학관 원장이 시키는 대로 생활하고 있었다는 또 다른 분 얘기다. 봉사활동도 하고 운동도 하고 절에 가서 불공도 드리고 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느낄 때 즈음 철학관 원장이 인사차 문자 하나를 보내오더란다. 그런데 내용 말미에 다음 달과 그다음 달 운이 너무 안 좋으니 부담 없이 한번 들리란 내용이 있었다. 철학관 원장 덕분에 몇 개월 괜찮았으므로 의심 없이 철학관에 갔단다. 다음 달, 그다음 달 운이 이러저러하니 혼자선 버텨내기 힘들 텐데..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부적이라고 하더란다. 그냥 써주고 싶지만 부적을 쓰는 재료값이 비싸니 그 재료값만 내면 써주겠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오만 원을 내고 부적을 받아왔다. 그 후부터 1년에 두세 번씩 문자가 와서 부적을 받아가라고 한단다. 그때마다 다른 데서 쓰면 몇십만 원인데 자신은 딱 재료비만 받는다는 걸 강조하면서 준단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진 모르겠지만 안 좋다고 하면 불안하고 큰돈은 아니니 계속 부적을 받으러 다니고 있단다.


이래서인지 필자에게 상담받고 나서도 필자의 연락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상담 중 필자가 어떤 게 있거나 맞는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한 경우엔 더 그렇다고 들었고.. 어떤 분들은 왜 연락을 안주냐고 물어오기도 하신다. 실제로 필자가 필자에게 상담을 받은 분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는 개인상담의 경우 거의 없다. 정말 걱정되는 케이스.. 자살 위험성이나 해외로 가라고 했을 때.. 적응에 혼란을 겪고 있을 경우 정도 외에는 없다. 피상담자가 통제불능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을 때가 아니면 필자가 먼저 연락할 일이 거의 없단 거다. 필자에게 먼저 연락을 받았다면 그 당시 자신이 그 정도로 위험했구나 생각하면 된다. 물론 당장의 취업이나 비즈니스를 위한 거래처 소개는 열외로 한다. 그 외의 일로 필자가 피상담자에게 연락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을 방해하는 게 된다. 상담할 때 현재 삶에 필요한 모든 걸 알려주고 그 내용을 반복해서 들어라 녹음까지 시켜줬으면.. 필자가 할 일은 거기서 끝이다. 자기 삶은 자신이 알아서 살아야 하기에 상담해준 사람이 과정에 간섭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막히는 게 있어서 다시 상담을 요청해 온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혼자서 해결하게 나둬야 한다. 


필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필자와 친해지려는 분들의 의도나 목적에 상관없이 필자는 그분들과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사주 얘기를 해야 한다. 그걸 필자에게 가장 궁금해하고 듣고 싶은 분들이기 그렇다. 필자가.. 필자가 사주를 아는지 모르는 사람이나 아주 오래된 지인들과만 술 마시는 이유는 그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인데.. 그렇지 않은 분들과 자리하면.. 그냥 업무의 연속이 되어버린다. 피곤하다는 말이다. 

물론 필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냥 밥 한 끼, 술 한잔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다. 

필자가 정말 시간이 난다면 난감하실 만큼 갑자기 연락드리겠다. 

시간날 때 한잔하자고.. 컨텍은 해보시라.^^



인컨설팅    이동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