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기술자와 편인 기술자.. 사실은...
정인과 편인 둘 다 인성으로 기술과 자격증을 가지면 잘 살아가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인은 단순한 기술이거나 한 번 취득하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을 말하고 편인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일이거나 자격증 취득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쌓인 노하우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정인의 기술자는 숙련도를 요하는 도구나 기술보다는 결과물을 빨리 얻어낼 수 있는 도구나 기술을 선호한다. 편인의 기술자는 자신이 배운 방식을 정도라 생각하고 되도록이면 처음과 같은 방식의 도구나 기술을 유지하고 사용해서 결과물을 낸다. 예를 들면 정인의 요리사는 떡을 만들 때 쌀을 절구로 찧어서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다고 해도 시대에 따라 발전되어 나오는 더 나은 방식의 전동 절구나 믹서기를 이용해서 빠른 결과물을 얻지만, 편인은 요리사를 계속해서 절구질을 해서 떡을 만드는 것이다. 두 요리사가 만든 결과물의 맛이나 모양, 보존성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둘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 편인이 방법을 바꾼다면 그 방법에 설득되었거나 몸이 이전 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버텨주지 못해서이다.
그런데 이 둘을 파보면 재미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건 정인과 편인의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먼저 편인을 쓰는 요리사를 관찰하면 편인의 요리사도 전동절구나 믹서기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었다는 사실이다. 편인 요리사도 사람인데 매일 하는 일을 기계를 이용해서 쉽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 아니겠나? 자신의 떡을 찾는 많은 분들께 더 많이 공급하고 싶은 식신의 마음이 있다면 더더구나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편인은 자신이 배운 방식이 아니라면 그 과정 하나가 바뀌었을 때 대응할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하면 편인이 배운 요리는 절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리인 것이다. 절구를 사용해야 그 맛이 나는 요리란 말이다.
정신 요리사의 음식은 레시피만 따르면 똑같이 만들 수 있다. 이름하여 황금 레시피라 불리는 유튜브와 인터넷에 검색되는 각종 요리의 레시피들은 금손, 똥손의 여부와 상관없이 따라 하기만 하면 그 맛이 난다. 그런데 편인 요리사의 요리는 똑같이 해도 그 맛이 나질 않는다. 이름하여 손맛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가 내 손에서는 그 맛이 나지 않아서다.
정인 기술자가 그 일을 오래 할까? 편인 기술자가 그 일을 오래 할까? 보통 편인이 오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그 일이 힘이 동반되는 일이라면 편인은 몸이 못 버텨주기에 오래하지 못한다. 정인은 애초에 힘이 동반되는 일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반복적으로 그 일을 해서 익숙해져 있다면 하는 일을 바꾸지도 않는다. 그래서 노동의 강도가 전사회적으로 다운된 현대에는 정인이 그 일을 오래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정인 기술자, 편인 기술자.. 아직도 헷깔리신다면 그건 정인, 편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라서 본다.
인컨설팅 이 동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