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가 재물로 가득찬 여인

컨설팅사례보고 2014. 7. 19. 11:14 Posted by Eastlaw

사주의 지지가 재물로 가득찬 여인이 찾아왔다. 이 여인은 이름하야 점집 매니아라고 한다. 사주, 신점, 무속인, 타로, 별점 등등 자신의 운명을 알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다니는 분이시라고 한다. 보통 필자는 기업고객 이외에 상담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상담을 할 기회가 서로에게 거의 없지만, 이 분의 지극 정성에 우리 직원이 감탄해 시간을 내어 달라고 필자에게 요청해서 이뤄진 자리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몇 달을 해와서 죽겠다나 뭐래나...하하하...

 

보통 남자분이 이렇게 사주의 지지가 재물로 가득 찬다면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큰돈을 버는 경우도 많고 운에 따라서는 벌었다 잃었다는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재가 강하다는 건 인생에서 자신의 존재는 돈에 묻혀 약하다는 말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졌을 때 아주 깊은 나락으로 빠지거나 건강이 빨리 나빠져서 단명하는 경우도 많다.

 

여자분들은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활동성이 약하기 때문에 운에서 들이밀지 않는 한 사업을 하는 경우는 잘 없다. 실제로 사업을 한다면 아주 큰 부를 이룰 가능성이 남자보다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돈이 아주 많은 환경에서 연명을 하게 된다. 현금을 많이 다루는 은행창구나 명품 판매점, 회원권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업장 등이 이들의 직장이다. 실제 그런 곳에 근무하는 여성분들의 사주를 보면 대부분 재가 많다. 만약 결혼을 해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돈 많은 시댁에서 시어머니에게 용돈 타 쓰는 며느리가 된다. 강남 며느리들 중 또 이런 사주가 많다. 그게 아니라면 평생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경우가 백이면 백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주에 재가 없어서 재물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재가 많은 사람들이 더 재물복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물이란 것이 실제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잉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남과의 비교대상 이상이하도 아니다. 그러므로 재가 있으면 없는 돈이라도 더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 때문에 괴로워지고 몸이 상한다. 사주팔자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재는 많아도 고민 없어도 고민인 것이다.

 

이 아주머니는 평생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에서 일하셨다고 한다. 이 분이 궁금한 건 어느 점집을 가도 자신에게 재가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 많은 재가 다 어디로 갔느냐를 물으신다. 지금까지 간 곳에선 조금만 기다려 봐라든지, 언제부터라고 했단다. 그래서 욕먹는 업계가 이쪽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말했다.

 

'근무하신 곳들을 돌아보세요. 돈 밖에 없는 곳에서 근무하셨고 원없이 돈도 만져보셨죠? 그걸로 사주에 있는 그 많은 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시면서 사신 거예요. 어떤 분은 이렇게도 해석하시겠네요. 보세요. 여사님의 지지는 巳(뱀)未(재)未(재)未(재)예요. 이 未자가 여사님한텐 재물인데요. 세개나 있죠? 여사님은 지금까지 평생을 이 뱀처럼  재물사이를 쉼없이 헤집고 다니는 삶을 사신거예요. 그게 여사님 팔자인거예요. 돈 다발 사이를 열심히 헤집고 다니면서 일하는 여사님이 전 보이는데...여사님은 어떠세요?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 잠시 후 뭔가 풀리셨다는 게 얼굴에 보인다.

 

그렇게 상담이 끝났다. 글로는 표현 안되는 여운을 남기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뒤에  몇달 간의 통화로 친해진 직원에게 아주머니가 문자를 보냈단다. 이제 점집은 그만 다녀도 되겠다는...직원에게 근무하시는 직장으로 아주머니의 회사 동료들이 같이 먹고도 남을 만큼 피자를 배달시켜주라고 했다. 비싼 상담비로 뭔가 알았지만 그리고 가지셨을 허무함을 달래주고 싶었다. 먹는게 남는거라는 진리를 알려주고 싶기도...

 

 

by Eastlaw ... 인컨설팅 연구소    이동헌